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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카리아트 precariat

--++- 2018. 7. 31. 12:38

불안정한(precarious)과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성한 조어.



 



저임금, 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 계급을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이탈리아어 '불안정한'이라는 의미의 프레카리오(precario)와 독일어 노동 계급을 뜻하는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입니다. 프레카리아트는 2004년 유로메이데이 행사에서 처음 사용하여 이탈리아 밀라노를 시작으로 여러 지역의 노동 운동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며 살아가는 하위계급을 일컬어 마르크스가 사용한 개념입니다. 우리 말로 무산無産 계급입니다. 無(없을 무), 産(낳을 산)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노동력을 판매하여 생활하는 계급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윤 추구가 목표이기 때문에 노동자는 투입한 노동력보다 항상 낮은 임금을 받기 마련입니다. 그래야 잉여생산물이 나오니까요. 그래도 프롤레타리아트는 노동조합을 통해 고용과 사회보험이 보장되었었습니다.


그러나 프레카리아트(precariat)에는 여기에 '불안정함'이 더해집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가이 스탠딩이 유연 노동자를 일컬으며 처음으로 주창한 개념입니다. 신자유주의가 낳은 새로운 계급입니다. 신자유주의는 국가권력의 시장 개입을 비판하면서 ‘자유 시장’을 중요시합니다. 비능률을 없애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 즉, 노동자 해고가 쉬웠으면 합니다.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기계화와 자동화가 이뤄진 분야에서는 인간이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게 됩니다. 숙련기술이 많이 필요한 일일수록 기계가 사람보다 더 잘합니다. 노동자들은 아직 기계화되지 않은 노동만을 임시로 담당하게 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말하는 AI로 대체된 미래 사회에서는 이런 인간 노동의 붕괴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이 발표한 2090년 미래 사회는 크게 4계급에 따르면 

1계급: 0.001% 페이스북·구글처럼 플랫폼과 최첨단 기술을 소유한 기업인. 

2계급: 0.002%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기 정치인·연예인 같은 스타.

3계급: 사회 전반의 일자리를 대체할 AI.

4계급: 99.997% 단순노동자 계급. 이들은 사회 일자리의 대부분을 AI에 빼앗기고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마지막 계급이 프레카리아트입니다. 인공지능(AI)을 상사로 모시고 임시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형태의 저숙련 서비스 노동에 종사하면서 저임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게 됩니다. 


프레카리아트는 비정규직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노동의 불안정성에 노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정함'이 더해진 노동 계급은 누가 여기 속하는지 명확히 밝히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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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가서 찾을 것도 없다. 적다 보니 내가 프레카리아트(precariat)다.

불안정한 + 노동 계급이니까. 

유튜브 스타들이 바로 2계급 아닌가! 대단한 사람들, 어쩜 그렇게 콘텐츠가 많은지.

1계급이 되는 것은 어렵고 내가 AI가 될 수는 없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공식으로 살아보겠다며 애를 쓴지도 벌써 3년이다. 이런저런 시도 해보겠다고 했지만 늘 제자리걸음이다. 아니 뒷걸음질치고 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는데 나는 평생 일하며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고 능동적으로 살 수 있을까? 




※ 프레카리아트 precariat 어원은 위키백과를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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